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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오지

by 。¿∠∮‰㏃♭ 2024. 7. 30.

 

너클스 마운트 레인지 전경

1.  너클스 산맥의 역사와 지리

너클스 산맥(Knuckles Mountain Range)은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그 이름은 주먹 모양의 산봉우리에서 유래했습니다. '캔디 누와라 엘리야'(Kandy Nuwara Eliya)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고대부터 신비로운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이 지역이 본격적으로 탐험되면서, 그 독특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경관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너클스 산맥의 다양한 기후대를 고려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해발고도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므로, 가벼운 재킷부터 방수 의류까지 다양한 옷을 준비하세요. 또한, 트레킹을 위한 튼튼한 신발과 물, 간식, 응급처치 키트도 필수입니다.

2. 너클스 산맥으로의 여정

너클스 산맥으로 가는 길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일부입니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출발한다면,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약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도중에 담불라(Dambulla)나 마탈레(Matale) 같은 역사적인 도시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 도시들은 각각 고대 불교 사원과 향신료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3. 18 굽이 도로 전망대 방문: 숨막히는 절경

18 굽이 도로

 

18 굽이 도로(18 Bends Road)는 너클스 산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유명한 산악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차 플랜테이션을 위해 건설되었으며, 18개의 급격한 커브로 유명합니다. 각 커브마다 독특한 이름이 붙어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이 이름들을 맞추는 것이 인기 있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압도될 것입니다. 구불구불한 도로와 그 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계곡,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현지인들은 이런 모습을 신기해하며, 종종 라면을 나눠 먹자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4. 탕가푸와-알루갈레나 자연 트레일 트레킹: 생태계의 보고

탈가푸와 전경

탕가푸와-알루갈레나 자연 트레일(Thangappuwa-Alugallena Nature Trail)은 너클스 산맥의 생태적 다양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 트레일은 고대 싱할리즈 왕국 시대부터 사용되던 길로, 역사적 의미도 깊습니다. 트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수백 년 된 거대한 나무들과 희귀한 난초, 그리고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호넷 프로그'(Horned Frog)나 '푸른 마그파이'(Blue Magpie) 같은 희귀종을 운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 트레킹 중에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지역의 생태계와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가이드들은 대부분 이 지역 출신으로,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5. 번사이드 자연 계곡 방문: 자연이 만든 오아시스

번사이드 자연 계곡(Burnside natural pool)은 너클스 산맥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장소입니다. 이 계곡의 이름은 19세기 말 이 지역에서 차 플랜테이션을 운영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번사이드(Burnside) 가문에서 유래했습니다.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이 계곡은 한때 영국 식민지 관리들의 휴양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계곡에 도착하면, 시원한 폭포수와 에메랄드빛 물웅덩이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며 트레킹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발을 담그면 자연스러운 물고기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이 물고기들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럭키 피시'(Lucky Fish)라고 부릅니다.

6. 산장 방문: 현지 음식의 향연

트레킹을 마치고 도착한 산장에서는 스리랑카식 양념치킨(Devilled Chicken)과 볶음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데빌드 치킨'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요리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이 요리에는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향신료인 계피, 카다몬, 정향 등이 사용되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산장 주인인 '프리얀카'(Priyanka) 아주머니는 3대째 이 지역에서 살아온 토박이로, 요리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재료를 직접 재배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요리 비법을 배우고 싶다면, 간단한 요리 교실에 참여해볼 수도 있습니다.

7. 트랙터를 타고 갈라무두나 마을로 이동: 시골 생활 체험

식사 후에는 트랙터를 타고 갈라무두나(Galamuduna) 마을로 이동합니다. 이 마을은 너클스 산맥 깊숙이 자리 잡은 전통 마을로, 현대화의 물결에서 벗어나 옛 스리랑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가는 동안, 주변의 계단식 논과 차 밭, 그리고 울창한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갈라무두나 마을은 16세기 캔디 왕국 시대부터 존재해 온 오래된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특히 이 지역에서 나는 고품질의 차와 향신료로 유명합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현지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8. 달 카레 식사: 스리랑카의 영혼이 담긴 음식

갈라무두나 마을에서는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음식인 달 카레(Dhal Curry)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달 카레는 렌틸콩을 주재료로 한 요리로, 스리랑카 사람들의 일상적인 식사입니다. 이 요리의 역사는 기원전 5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불교의 전파와 함께 스리랑카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마을의 '아말카'(Amalka) 할머니가 만드는 달 카레는 특히 유명합니다. 그녀는 50년 넘게 이 요리를 만들어 왔으며, 그녀만의 비밀 레시피가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할머니의 요리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9.  추억을 안고

여행의 마지막 날, 너클스 산맥을 떠나기 전에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그들은 종종 작은 선물을 건네주는데, 보통 직접 만든 향신료 주머니나 차 잎을 선물로 줍니다. 이런 선물들은 너클스 산맥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